춥다.

겨울에서 겨울까지. 나는 잘   
견디어냈다. 
작년 겨울은 부산에서 보낸 탓인지 모든 기억이 생략되었다. 생각 않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다만 이렇게 추운 날에 닭발 먹고 손잡고 추우면 꽉껴안고 오뎅집 다찌에 앉아서 서로의 얼굴을 안주삼아 술을 먹고 그러다 나는 매번 울고나서 미안하다고 그냥 오빠가 너무 좋아서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어쩌면 서로에게 우리는 순간의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에 '그 때'의 지금을 슬퍼했다. 
'지금'의 지금도 슬퍼한다. 그 집 닭발이 먹고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는 것도 슬프고 다른 사람이랑 갈 엄두도 안나고  술 마시고 배시시 웃고싶고 그러면 품 안을 파고들고 싶겠지. 어쩌다 보니 시작도 끝도 그 집이었어서 먹고싶다 생각만 한다. 근데 너무 먹고싶고. 나 또 슬프네.

또 꿈을 꿨는데, 기록하지 않기로 했다. 

2년 전이나,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머리는 여전히 턱 언저리를 맴돌고 있어서 나도 기억들 사이에서 빙빙 맴도는 건가 싶기도 하고. 
이게 언젯적 기억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그런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 하하
술 안먹고도 이런 헛소리가 나온다. 와인이나 한 잔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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